홍장원 텔레그램 메시지와 jtbc의 교묘한 짜집기

안녕하세요. 꼰지입니다.
최근 종합특검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내란죄 피의자로 전격 입건했다는 뉴스 다들 접하셨을 텐데요. 12·3 내란 당시 체포조 명단을 폭로하며 의인 대접을 받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소환을 앞둔 피의자가 되니 판이 아주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특검 수사 결과보다 JTBC 뉴스룸이 보여준 홍장원 텔레그램 메시지 관련 보도가 훨씬 더 황당하고 어이가 없더라고요. 대체 어떤 식으로 대국민 낚시질을 펼쳤는지 그 실체를 제대로 한 번 털어보겠습니다.


특검의 새로운 단서인 척 흘리는 눈속임 타이밍

JTBC 보도를 보면 기자가 아주 엄숙한 표정으로 국정원 서버 압수수색 이야기를 꺼냅니다.
최근 특검이 관계자 40여 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 CIA에 계엄 옹호 메시지를 보낸 단서를 잡았다고 말이죠.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구나 긴장하면서 최신 수사 상황에 몰입하게 됩니다.
기사 흐름이 자연스럽게 최신 압수수색 성과로 연결되니까 다들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JTBC는 바로 다음 타이밍에 아무런 부연 설명도 없이 느닷없이 메시지 화면을 띄우더라고요.
마치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새로 디지털 포렌식이라도 해서 찾아낸 비밀 증거인 것처럼 착각을 유도하는 기막힌 타이밍이었습니다.

화면을 보던 저도 순간적으로 ‘어? 새로운 게 또 터졌나?’ 하고 속을 뻔했다니까요.

출처: JTBC News 공식 유튜브 채널
[단독] 보도 타이틀을 달고 최신 압수수색 성과와 대화창을 교묘하게 연결하여 시청자의 혼동을 유발한 jtbc 영상.

1년 전에 이미 다 털린 사골 떡밥의 재활용

하지만 화면에 나온 이 문자는 알고 보면 이미 내란 직후인 2024년 12월에 온 세상에 원문까지 통째로 공개됐던 내용입니다.
홍 전 차장 본인의 인터뷰와 함께 이미 한바탕 난리가 났던 흘러간 떡밥일 뿐입니다.

새로운 단서가 아니라 옛날에 이미 뉴스 화면을 도배했던 익숙한 자료라는 뜻입니다.
JTBC는 이게 1년 전에 이미 보도되어 다 알려진 내용이라는 사실을 일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최신 특검 압수수색 이야기 바로 뒤에 슬그머니 이어 붙여서 새로운 증거인 것처럼 대중의 눈을 속인 셈입니다.
이미 다 쉰 밥을 새 밥인 것처럼 포장해서 내놓는 기술이 아주 예술입니다.

출처: KBS News 공식 유튜브 채널
2025년 2월 5일 KBS 보도 영상.


자극적인 단어만 쏙쏙 골라낸 핀셋 악마의 편집

보도 화면을 보면 특정 사람들이 보면 피가 거꾸로 솟구칠 만한 단어들이 가득합니다.
‘탄핵 반대 당론’, ‘천재일우의 기회’, ‘국민 절반은 우리 편’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만 핀셋으로 뽑아 화면에 부각했거든요.

앞뒤 사정을 다 자르고 자극적인 글자만 확대해서 보여주니 눈에 띌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맥락을 모른 채 이 단어들만 슥 보면 홍장원이 뒤에서 음모를 꾸민 기회주의자처럼 보이기 십상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보도 화면이 캡처되어 공유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적잖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뉴스 화면만 접한 대중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혼란스러울 만한 상황이었죠.

“저런 또라이가 영웅 흉내 낸 거였어?”
“기회주의자 새끼였네”
“지 자리 털리니까 했던 행동이었네, 권력의 맛을 알았겠지”

이렇듯 전체 스토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짜집기된 화면만 보다 보니, “결국 자기 꼬리 자르기 당할 상황이라 발악한 거다”, “속았다”라며 실망감을 토로하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자극적인 단어 몇 개만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 하나를 순식간에 왜곡된 프레임에 가둘 수 있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었습니다.


홍장원 텔레그램 메시지 원문의 진짜 본질은 충정의 상소문

하지만 실제 공개된 홍장원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의 진짜 맥락을 보면 완전히 정반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당시 홍 전 차장이 김태효 차장에게 보낸 메시지의 본질은 지 자리 보전용 꼼수가 아니라 정권 핵심부에 목숨 걸고 올린 마지막 상소문이었습니다.

실제 오간 대화 내용을 보면 자극적인 단어들이 어떤 의도로 쓰였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실 겁니다.
당시 진짜 오간 대화의 뉘앙스를 재구성해 보면 대략 이런 흐름입니다.

[홍장원] 대국민 담화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난 잘못한 게 없다고 하시면 안 되고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하셔야 합니다.
[홍장원] 눈물을 흘리시고 무릎을 꿇으셔야 합니다. 절대로 앉아서 발표하는 교만한 분위기는 안 됩니다. 국민이 깜짝 놀랄 만큼 무릎을 꿇으셔야 합니다.
[홍장원] 국민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 국민의 절반은 우리 편이니 국민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 텔레그램 원문 캡쳐

▲ 홍장원 텔레그램 메시지 원문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진심으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처절하게 사죄를 촉구했던 내용이 진짜 본질입니다.


직언했다가 뺨 맞고 쫓겨난 비하인드 스토리

이 메시지를 받은 용산 민정수석실의 실제 반응은 어땠을까요?
당시 용산에서는 격노하면서 “홍장원을 때려죽이겠다”는 험악한 말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히 정권의 심장을 향해 뼈 때리는 소리를 직설적으로 날렸으니 내부가 뒤집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리고 홍 전 차장은 바로 그날 오후 4시에 대통령의 뜻이라며 전격 경질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권 입장에서는 역적 취급을 할 만큼 뼈 아픈 직언을 날렸던 셈입니다.
용산에서 때려죽이겠다고 난리 치고 당일 바로 잘라버릴 정도였으면 얼마나 세게 들이받았는지 답이 딱 나오잖아요?


국민을 붕어로 아나… 언론의 오만함에 한마디

결국 이번 보도는 정권 핵심부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직언했다가 파면당했던 팩트는 싹 도려냈습니다.
그저 자극적인 단어 몇 개만 악마의 편집으로 짜집기하여 그를 기회주의 부역자로 둔갑시켰을 뿐입니다.

과거의 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특정 프레임을 씌우려는 모습이 참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국민들이 과거 뉴스를 기억하지 못하고 앞뒤 맥락을 대조해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오만함이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딴 식의 교묘한 짜집기 보도를 단독이랍시고 내보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제는 언론이 주는 대로 받아먹는 순진한 시대가 아니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엇갈리는 주장과 숨겨진 내부 갈등의 진실

당시 상황을 더 뜯어보면 국정원 내부에서도 아주 긴박한 심리전이 오갔던 모양입니다.
단순히 메시지만 오간 게 아니라 수뇌부들 사이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거든요.

3일 밤 홍 전 차장이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지금 방첩사에서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잡으러 다닌다고 합니다”라고 보고했을 때의 일입니다.
이 긴박한 이야기를 들은 조 원장의 반응이 아주 걸작이었습니다. “내일 얘기하시죠”라며 즉답을 피했거든요.

상황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슬그머니 발을 빼려는 어설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홍 전 차장이 최소한 업무 방향과 지침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조 원장은 아예 벌떡 일어나 방을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수뇌부의 모습과 부당한 지시 사이에서 실무 책임자가 느꼈을 압박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입니다.


당시 뉴스 보도 내용과 실제 팩트 완벽 비교

뉴스 화면만 보고 오해하기 딱 좋았던 내용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구분 JTBC 보도의 프레임 실제 밝혀진 팩트의 맥락
자료 출처 최신 국정원 서버 압수수색으로 발견 1년 전 이미 언론에 원문 공개된 자료
핵심 단어 천재일우의 기회, 탄핵 반대 당론 대통령이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라는 촉구
용산의 반응 권력 내부의 은밀한 모의 “홍장원을 때려죽이겠다”며 격노 후 경질
결과 요약 기회주의적인 부역 행위 목숨 걸고 올린 충정의 상소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

Q. 홍장원 텔레그램 메시지는 이번에 처음 발견된 건가요?
A. 전혀 아닙니다. 1년 전인 2024년 12월에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원문까지 싹 다 공개되었던 낡은 자료입니다. 최근 특검 압수수색으로 새로 나온 증거가 절대 아닙니다.

Q. 메시지 내용 중 ‘천재일우의 기회’는 무슨 뜻이었나요?
A.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시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사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뜻이었습니다. 정권을 옹호하려는 꼼수가 아니라 처절한 사죄 촉구였습니다.

Q. 이 메시지를 보낸 직후 홍장원은 어떻게 되었나요?
A. 해당 메시지를 받은 용산 핵심 관계자들이 크게 분노했고, 홍 전 차장은 바로 그날 오후에 대통령의 뜻이라며 전격 경질 통보를 받았습니다.

Q. 조태용 국정원장은 정말로 체포 명단 이야기를 못 들었다고 하나요?
A. 네, 조 원장과 대통령실은 정치인 체포 지시나 체포 명단을 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홍 전 차장은 방첩사가 대표들을 잡으러 다닌다는 말을 전했으니 의미는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 맞서고 있습니다.


진실을 가리는 편집을 경계하며

종합특검의 수사가 어디로 향할지는 더 두고 봐야 알 일입니다. 홍 전 차장이 법적인 책임을 질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겠지요.
하지만 사법적인 판단과는 별개로, 언론이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을 왜곡하고 짜집기하는 행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듭니다.

앞뒤 맥락을 뚝 자르고 자극적인 단어만 나열하는 보도는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대통령과 마음이 잘 통해 뭐든 다 해주고 싶었지만, 국민에게 총을 쏘라는 지시만큼은 따를 수 없었다던 그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번 홍장원 텔레그램 메시지 짜집기 논란을 보면서 우리가 미디어를 소비할 때 얼마나 더 날카로운 눈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교묘한 눈속임에 속아 진짜 팩트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꼰지는 다음에도 눈 번쩍 뜨이는 이슈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