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아저씨 박동빈 별세, 개업 앞둔 식당서 비보… 늦둥이 딸 두고 떠난 마지막 길

전 국민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던 ‘주스 아저씨’, 배우 박동빈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향년 56세. 너무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은 물론 연예계 동료들도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특히 오늘(1일)은 고인이 영면에 드는 발인식이 엄수되는 날이라 그 먹먹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배우 박동빈 프로필 사진

배우 박동빈 (출처: 와이피플이엔티)

개업 준비하던 식당에서 발견된 안타까운 마지막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박동빈은 29일 오후 4시 25분경 평택시 장안동의 한 상가 식당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은 고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정성을 다해 개업을 준비하던 식당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최초 발견자는 그의 지인이었으며,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나 고인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모 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인생 2막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던 현장이 그의 마지막 장소가 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설이 된 ‘주스 아저씨’와 선 굵은 연기 인생

박동빈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시킨 것은 단연 2012년 드라마 ‘사랑했나봐’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입안에 머금고 있던 오렌지 주스를 그대로 컵에 뱉어내는 이른바 ‘주스 리액션’은 방송 직후 신드롬급 화제를 모았습니다.

드라마 사랑했나봐 박동빈 주스 리액션 장면

드라마 ‘사랑했나봐’ 중 (출처: MBCdrama 유튜브)

이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와 ‘짤’을 생성하며 그에게 ‘주스 아저씨’라는 친숙한 애칭을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웃긴 배우만은 아니었습니다. 1998년 영화 ‘쉬리’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 ‘야인시대’의 독사 역을 비롯해 ‘불멸의 이순신’, ‘성균관 스캔들’ 등에서 선 굵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실력파 배우였습니다.

54세에 얻은 귀한 늦둥이 딸, 그리고 못다 한 사랑

고인의 비보가 더욱 가슴 아픈 이유는 그가 남겨둔 가족 때문입니다. 박동빈은 지난 2020년 12살 연하의 동료 배우 이상이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2023년, 54세라는 늦은 나이에 금쪽같은 딸 지유 양을 얻으며 ‘딸바보’ 아빠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박동빈 출연 장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중 (출처: 채널A 유튜브)

작년에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태어나자마자 심장병 수술을 받아야 했던 딸의 사연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극한 부성애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제 겨우 아빠라는 존재를 알아갈 어린 딸을 두고 떠난 그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오늘(1일) 마지막 발인, 영원한 휴식에 들다

오늘 오전 8시 30분, 경기 안성시 도민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되었습니다. 고인은 용인 평온의 숲을 거쳐 우성공원묘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갑니다.

그는 평소 동료들에게 성실하고 따뜻한 선배로 통했습니다. 비록 육신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강렬한 연기와 전 국민에게 주었던 웃음은 오래도록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새로운 식당에서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그의 열정과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을 기억하며,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안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