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공연장서 오열한 유승준 “한국 아직도 못 가?” 할머니 한마디에 무너졌다

요즘 연예계 뉴스 보면 참 정신없지만, 이번엔 진짜 예상치 못한 조합이 터졌습니다. 바로 ‘트로트의 대부’ 태진아와 ‘입국 금지의 아이콘’ 유승준(스티브 유)의 만남입니다. 지난 23일 유승준 유튜브 채널에 영상 하나가 올라오며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요. 사실 이 영상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야마바 리조트에서 열린 태진아 콘서트 현장을 담은 뒤늦은 기록입니다. 1년 전의 만남을 이제야 공개한 셈인데, 그 파급력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내 후배 승준이 여기 왔다” 태진아의 화끈한 의리

태진아 콘서트 객석에서 일어나 인사하는 유승준의 옆모습

태진아의 소개에 관객석에서 일어나 인사하는 유승준 (출처: 유승준 공식 유튜브)

공연이 한창 물 올랐을 때, 무대 위 태진아가 갑자기 객석을 향해 한 남자를 지목합니다. “LA 사는 가수 유승준이 여기 왔다!” 사실 한국 정서상 대선배가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유승준을 언급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태진아는 한술 더 띕니다. “얘 처음 데뷔했을 때 내가 꼭 큰 가수가 될 거라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었다”면서 대선배다운 의리를 제대로 보여준 겁니다. 타국에서 숨죽여 살던 후배를 위해 태진아가 대중 앞에서 대놓고 총대를 메준 셈이라 현장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국 아직도 못 가냐” 노년 팬의 한마디에 터진 오열

태진아의 부름에 유승준은 바로 일어나서 객석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푹 숙였습니다. 여기서 진짜 반전은 관객들의 반응입니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살벌한 비난과는 딴판이었거든요. 주변에 있던 교민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며 “힘내라”고 어깨를 툭툭 쳐주는데, 여기서 유승준의 급소를 찌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 노년 팬이 유승준의 손을 꼭 잡으며 물었죠.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한국 아직도 못 가냐?”

이 짧은 질문 하나에 유승준은 결국 무너졌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오열하듯 눈물을 쏟아냈는데, 그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2002년 이후 벌써 24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는데 고국 땅을 못 밟는 유배자 신분으로 살다 보니, 그 서러움과 그리움이 한꺼번에 폭발한 모양입니다.

 

유튜브에 남긴 진심 “선배님의 배려, 오래 남을 것”

유승준이 공연장 백스테이지에서 지인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공연 후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유승준의 모습 (출처: 유승준 공식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자 유승준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따뜻한 격려와 선배님의 배려의 마음이 제게 오래 남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는데요. 이어 현장에서 자신을 응원해 준 어르신들께도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어르신께도 감사하다. 힘내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1년 전의 기억이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생생하고 소중한 순간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법은 “절차 틀렸다”는데, 영사관은 “그래도 안 돼”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게, 유승준이 소송에서 이겼으니 이제 한국에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부분인데요. 사실 법원이 유승준의 손을 들어준 건 “비자를 발급해줘라”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정확히는 “영사관이 비자 거부 처분을 내릴 때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니 그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는 취지였죠.

결국 영사관은 법원 판결대로 거부 처분을 취소한 뒤, 다시 심사를 해서 “국가 안보나 공공의 이익을 해칠 우려”라는 다른 근거를 들어 또다시 발급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유승준 측은 다시 소송을 냈고, 1심에서는 승소했으나 현재 LA 총영사관 측의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법과 행정, 그리고 국민 정서가 복잡하게 얽힌 이 기묘한 줄다리기가 벌써 몇 년째 도돌이표를 찍고 있습니다.

 

24년의 시간, 용서의 문은 열릴 수 있을까

유승준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칼날 같습니다. “국가를 배신한 병역 기피자에게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는 원칙론이 지배적이죠. 하지만 이번 공연장에서 보여준 어르신들의 따뜻한 시선은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죄는 밉지만 인간적으로는 안쓰럽다는 그 오래된 정서가, 24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녹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누군가에겐 여전히 용서 못 할 배신자고, 누군가에겐 이제는 안쓰러운 옛 스타인 유승준. 이번 ‘태진아 무대 인사’ 사건은 그가 한국 대중에게 여전히 얼마나 뜨겁고 아픈 손가락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과연 그는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요? 이번 눈물의 인사가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